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해구에서도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바다 표면에서 수천 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인간의 활동과는 완전히 단절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 심해 탐사에서는 비닐봉지와 식품 캔, 낚싯줄과 같은 해양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특히 마리아나해구에서는 수심 약 10,898m에서 플라스틱 봉지가 관찰된 기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이 플라스틱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바로 인근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그대로 가라앉은 것일까요? 아니면 먼 지역에서 해류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것일까요?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육상에서 바다로 들어온 플라스틱, 해상에서 직접 버려진 쓰레기, 어업 활동에서 발생한 폐기물 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들어간 뒤 해류와 생물 부착, 유기물과의 결합, 해저 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깊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의 실제 관측 기록과 미세플라스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이 어떻게 10,000m 가까운 깊이까지 이동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리아나해구에서도 실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한 추측이 아닙니다.
심해 탐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의 매우 깊은 곳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2018년 Marine Policy에 발표된 연구는 약 30년에 걸쳐 축적된 심해 쓰레기 관측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가장 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마리아나해구 수심 10,898m에서 관찰된 플라스틱 봉지였습니다.
이 기록은 새로운 탐사에서 즉석으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1998년 일본의 무인잠수정 KAIKO가 촬영한 영상을 포함한 장기간의 심해 탐사 자료를 다시 분석해 확인된 것입니다.
즉,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해저 환경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실제 관측 자료로 확인된 셈입니다.
다만 이 한 장의 사진만으로 “이 플라스틱이 어느 나라에서 버려졌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은 하나의 경로로 내려온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오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경로를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육상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
- 강과 하천을 통해 바다로 이동한 플라스틱
- 도시의 빗물과 배수 시스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 해상에서 직접 버려지거나 유실된 플라스틱
- 어업 활동에서 발생한 폐어구
- 선박 활동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 기존의 큰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
따라서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하나를 보고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가를 바로 지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들어온 뒤 어떤 물리적·생물학적 과정을 거쳐 심해까지 이동했는가입니다.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가라앉는 물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의 밀도와 형태에 따라 바다 표면에 떠 있을 수도 있고, 물속에 머물 수도 있으며, 결국 해저로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처럼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플라스틱은 처음에는 물에 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미생물과 다른 생물이 붙는 생물부착(biofouling)이 발생하면 플라스틱의 전체적인 부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표면에 유기물이나 다른 입자가 붙으면서 무게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물 위에 떠 있던 플라스틱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속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도 플라스틱에 미생물이나 다른 생물이 붙으면서 침강이 촉진될 수 있고, 이후 해저에 도달한 플라스틱이 심해 해류의 영향을 받아 해구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더 작은 크기로 이동한다
큰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 파도, 산소와 같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아 점점 작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플라스틱 조각 가운데 크기가 5mm 이하인 것을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라고 부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큰 비닐봉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부유하거나 유기물과 결합할 수 있고, 미생물이나 다른 생물이 표면에 붙으면서 침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마린 스노처럼 유기물 입자가 아래로 내려가는 과정과 함께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해의 플라스틱 문제를 이해하려면 해저에서 발견되는 큰 쓰레기뿐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마리아나해구의 해저 퇴적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2018년 Geochemical Perspectives Letter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의 해수와 퇴적물을 직접 분석해 미세플라스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수심 약 2,500~11,000m의 바닥물을 조사했고, 약 5,500~11,000m 깊이의 퇴적물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마리아나해구의 바닥물에서는 리터당 2.06~13.5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퇴적물에서는 리터당 200~2,2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측정됐습니다.
여기에서 단위를 주의해야 합니다.
퇴적물의 “리터당 2,200개”라는 수치는 바닷물 1L에 2,200개의 플라스틱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분석한 퇴적물의 부피를 기준으로 환산한 값입니다.
같은 연구에서는 퇴적물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무게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0.27~6.20개/g 범위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마리아나해구의 물뿐 아니라 해저 퇴적물에도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발견됐을까?
연구진은 현미경 관찰과 라만 분광법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의 종류를 분석했습니다.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섬유 형태, 막대 형태, 둥근 형태 등 다양한 모양을 보였습니다.
색상도 파란색, 빨간색, 흰색, 녹색, 보라색 등 다양했습니다.
또한 여러 종류의 합성고분자가 확인됐습니다.
- 폴리에스터(Polyester)
- 폴리프로필렌(PP)
- 폴리우레탄(PU)
- 폴리아미드(PA)
- 폴리염화비닐(PVC)
- 레이온(Rayon)
- 폴리에틸렌(PE)
-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 폴리스티렌(PS)
이처럼 서로 다른 재질이 발견된다는 것은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이 하나의 제품이나 하나의 배출원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닐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플라스틱의 재질을 보면 출처를 알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단서는 얻을 수 있지만, 정확한 출처를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특정 고분자는 섬유나 의류, 로프, 어구, 포장재, 병과 같은 여러 제품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고분자가 발견됐으니 특정 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2018년 마리아나해구 미세플라스틱 연구에서도 고분자 종류가 플라스틱의 출처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고분자 종류만으로 정확한 발생원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플라스틱의 종류는 하나의 단서일 뿐이며 해류, 발견 위치, 플라스틱의 형태, 크기, 표면 상태 등의 정보를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가능한 이동 경로
마리아나해구의 미세플라스틱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2018년 연구진은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일부가 북서태평양의 산업화된 지역이나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에서 장거리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는 해류가 넓은 영역을 순환하는 거대한 해양 순환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해류 시스템에 플라스틱이 들어가면 바다 표면에서 장거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후 플라스틱의 물리적 특성이 변화하거나 다른 입자와 결합하면서 물속으로 내려가고, 결국 깊은 바다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가능한 이동 경로에 대한 연구진의 해석이지,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모든 플라스틱의 정확한 발원지를 확인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해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
플라스틱이 마리아나해구까지 이동하는 과정에는 해류뿐 아니라 해저 지형과 퇴적물 이동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해구는 깊고 좁은 형태의 해저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구 주변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이동과 사면을 따라 내려오는 물질의 이동은 표층에서 내려온 입자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18년 연구에서는 지진이나 반복적인 재부유와 퇴적 과정이 마리아나해구의 미세플라스틱 축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또한 해구의 V자형 지형과 저층 해류, 내부조석과 같은 물리적 과정이 입자의 이동과 축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의 심해 이동은 단순히 “바다에 떠 있던 플라스틱이 해류를 타고 내려갔다”라고 설명하기보다 해류 + 침강 + 생물부착 + 유기물 결합 + 해저 지형 + 퇴적물 이동이 함께 작용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플라스틱만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되는 인간 기원의 물질은 플라스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심해 탐사에서는 금속 캔, 유리병, 낚싯줄, 천 조각 등 다양한 해양 쓰레기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NOAA Ocean Exploration이 서태평양과 중부 태평양의 188회 심해 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된 다이빙 가운데 17.5%에서 금속, 유리, 플라스틱, 고무, 천, 낚시 장비 등 해양 쓰레기가 관찰됐습니다.
이 자료에서 관찰된 쓰레기의 깊이는 150m에서 6,000m 사이였습니다.
이는 심해 오염이 특정 종류의 플라스틱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마리아나 제도 주변에서도 실제 쓰레기가 관찰됐다
NOAA의 2016 Deepwater Exploration of the Marianas에서는 마리아나 제도 주변의 심해에서 실제 인간 기원의 쓰레기가 관찰됐습니다.
예를 들어 에니그마 해산에서는 수심 3,767m에서 플라스틱 봉지가 관찰됐고, 시레나 캐니언에서는 수심 4,947m에서 식품 캔이 발견됐습니다.
이러한 관측은 플라스틱과 기타 해양 쓰레기가 심해로 실제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영상 자료입니다.
특히 해저에서 발견된 쓰레기의 종류를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즉, 심해에서 발견되는 쓰레기는 특별한 심해용 물질이 아니라 인간이 육지와 바다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업 활동에서 나온 플라스틱도 심해로 이동할 수 있다
플라스틱 오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폐어구입니다.
낚싯줄, 그물, 로프와 같은 어구는 바다에서 유실되거나 버려질 경우 장기간 해양환경에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플라스틱 쓰레기와 달리 폐어구는 크기가 크고 해양생물과 직접 얽힐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문제로 다뤄집니다.
심해 탐사에서는 실제로 산호에 낚싯줄이 걸려 있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이 사진은 마리아나해구가 아닌 다른 태평양 심해 탐사에서 촬영된 사례로, 폐어구가 심해 생물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은 왜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깊은 바다는 햇빛이 거의 없고 수온도 낮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표층보다 일부 물리적·화학적 분해 과정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생물학적으로 쉽게 완전히 분해되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뒤에도 장기간 환경에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마리아나해구에 도착했다고 해서 빠르게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저 퇴적물에 묻히거나 다른 입자와 함께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해구를 미세플라스틱이 장기간 축적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심해 생물에게도 들어갈 수 있다
플라스틱이 해저에 존재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은 생물과의 상호작용입니다.
2019년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태평양 주변의 가장 깊은 해구 6곳에서 심해 단각류(amphipod)를 조사했습니다.
조사한 90개체 가운데 65개체, 즉 72% 이상에서 하나 이상의 미세입자가 소화관에서 확인됐습니다.
마리아나해구 개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확인됐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입자는 섬유와 조각 등 다양한 형태였습니다.
이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저 환경에 존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심해 생물이 이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특정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그것이 해당 생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섭취 사실은 확인됐지만, 자연 상태의 마리아나해구 생태계에서 장기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같은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의 크기, 형태, 화학적 조성, 표면에 붙어 있는 물질, 생물이 섭취했는지 여부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해 생태계는 표층 생태계와 환경 조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표층에서 관찰된 실험 결과를 그대로 마리아나해구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연구자들은 실제 심해 환경에서 플라스틱이 생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장기간 축적될 경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은 정확히 어디에서 왔을까?
현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확한 하나의 발원지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육상과 해상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이 해류와 침강, 생물부착, 유기물 결합, 해저 지형 및 퇴적물 이동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 마리아나해구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8년 마리아나해구 미세플라스틱 연구에서는 북서태평양의 산업화된 지역과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에서 장거리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모든 플라스틱의 출처가 그 지역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플라스틱의 종류와 발견 위치만으로 정확한 출발지를 확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태평양 쓰레기섬’에서 바로 내려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을 설명할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습니다.
흔히 북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축적 지역인 ‘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언급하면서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이 모두 그곳에서 직접 내려온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 내리지 않습니다.
2018년 연구는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가 가능한 장거리 이동 경로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모든 플라스틱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태평양 쓰레기섬의 플라스틱이 마리아나해구로 그대로 떨어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실제 해양에서는 수많은 해류와 침강 과정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나해구의 지형도 플라스틱 축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리아나해구는 길고 좁으며 매우 깊게 파인 해저 지형입니다.
이런 지형에서는 주변에서 이동해 온 퇴적물이 깊은 곳으로 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8년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의 좁은 V자형 지형이 미세플라스틱의 사면 방향 이동을 강화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저층 해류와 내부조석 등도 입자의 이동과 재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나해구는 단순히 “깊은 구멍”이 아니라 물질이 이동하고 축적되는 복잡한 해저 환경입니다.
심해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은 인간 활동의 흔적이다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쓰레기가 깊은 곳까지 내려갔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육지와 바다에서 사용하는 물질이 지구에서 가장 외딴 환경 가운데 하나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NOAA는 마리아나해구를 포함한 심해 탐사에서 인간 기원의 해양 쓰레기가 발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쓰레기가 깊은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심해 생태계는 성장과 물질순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장기간 남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더 연구해야 할까?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 문제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 많습니다.
- 마리아나해구에 도달하는 플라스틱의 주요 이동 경로는 무엇인가?
- 표층에서 해저까지 이동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가장 쉽게 침강하는가?
- 해구의 어느 지형에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축적되는가?
- 미세플라스틱이 해저 생물의 먹이망으로 얼마나 이동하는가?
- 플라스틱과 함께 이동하는 화학물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장기간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해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특히 지금까지의 심해 탐사는 전체 해구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과 특정 시점에 집중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반복 관측이 이루어져야 플라스틱이 어떻게 이동하고 축적되는지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해구 플라스틱 문제에서 알아둘 핵심
- 마리아나해구의 매우 깊은 곳에서도 플라스틱이 실제 관찰됐다.
- 1998년 KAIKO 관측 자료에서는 수심 10,898m의 플라스틱 봉지가 확인됐다.
- 마리아나해구의 해수와 퇴적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 미세플라스틱은 섬유, 막대, 둥근 형태 등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한다.
- 여러 종류의 합성고분자가 확인됐으며 하나의 제품에서만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
- 육상과 해상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 해류는 플라스틱의 장거리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생물부착과 유기물 결합은 플라스틱의 침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해구의 지형과 저층 해류도 플라스틱의 축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정확한 플라스틱의 발원지를 하나로 특정하는 것은 현재 연구만으로 어렵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리아나해구 바닥에서 실제 플라스틱이 발견됐나요?
네. 1998년 일본 무인잠수정 KAIKO의 관측 자료를 포함한 심해 쓰레기 데이터베이스 분석에서 수심 10,898m의 플라스틱 봉지가 확인됐습니다.
Q. 그 플라스틱이 어느 나라에서 버려졌는지 알 수 있나요?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국가나 지역까지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플라스틱의 재질과 형태는 이동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하나의 고분자 종류만으로 정확한 발원지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Q. 플라스틱은 어떻게 10,000m까지 내려가나요?
플라스틱의 침강, 생물부착, 유기물과의 결합, 해류, 저층 흐름, 해저 지형과 퇴적물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마리아나해구에는 미세플라스틱도 있나요?
네.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의 바닥물과 퇴적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Q. 미세플라스틱은 얼마나 발견됐나요?
2018년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 바닥물에서 리터당 2.06~13.5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고, 퇴적물에서는 리터당 200~2,2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측정됐습니다. 퇴적물 수치는 퇴적물의 부피를 기준으로 한 값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Q. 심해 생물이 플라스틱을 먹기도 하나요?
네. 2019년 연구에서는 마리아나해구를 포함한 6개의 심해 해구에서 채집한 단각류의 소화관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합성섬유가 확인됐습니다.
Q.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은 모두 북태평양 쓰레기섬에서 온 것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가 가능한 장거리 이동 경로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지만, 플라스틱마다 이동 경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
마리아나해구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의 출처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플라스틱은 육상과 해상에서 다양한 경로로 바다에 들어온 뒤 해류를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부 플라스틱은 처음에는 물에 떠 있다가 미생물이나 다른 생물이 표면에 붙으면서 침강할 수 있고, 작은 입자는 유기물과 결합해 심해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해저에 도달한 플라스틱은 저층 해류와 해저 지형, 퇴적물 이동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해구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리아나해구에서는 수심 10,898m에서 플라스틱 봉지가 관찰된 기록이 있고, 해수와 퇴적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특정 플라스틱이 어느 국가나 어느 도시에서 출발했는지까지 정확하게 추적하는 것은 현재의 자료만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나해구의 플라스틱 문제를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특정 지역 하나를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이 바다에 들어온 뒤 장거리 이동하고 침강하며 해저에 축적되는 전체 과정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조차 인간이 사용하는 물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심해가 인간 활동과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참고 자료
- NOAA Ocean Exploration
Deep-sea Debris in the Western and Central Pacific
https://oceanexplorer.noaa.gov/news/deep-sea-debris/ - Peng et al. (2018)
Microplastics contaminate the deepest part of the world’s ocean
Geochemical Perspectives Letters, 9, 1–5.
연구 원문 보기 - Chiba et al. (2018)
Human footprint in the abyss: 30 year records of deep-sea plastic debris
Marine Policy, 96, 204–212.
DOI 및 논문 정보 - Jamieson et al. (2019)
Microplastics and synthetic particles ingested by deep-sea amphipods in six of the deepest marine ecosystems on Earth
Royal Society Open Science, 6, 180667.
DOI 및 논문 정보 -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How deep do marine plastics go?
심해 플라스틱 이동 설명 자료
hankj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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